[10월 경제동향 보고서]KDI “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위태”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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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의 증가율이 4·4분기(10∼12월)부터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수침체에다 수출부진이 겹치면서 경기회복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10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주요국 경기, 수출품 가격, 환율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한국의 수출은 환율보다는 교역 상대국의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한국의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DI는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3월 10.9%에서 9월에는 4.6%까지 하락했으며 일본 경기선행지수의 증가율도 1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어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탄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도 4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한국의 대(對)EU 수출이 6월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교역상대국의 경기위축과 함께 반도체 등 정보기술(IT)부문의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경기는 올해 1월을 정점으로 하강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또 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DI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지고 아시아 신흥시장국의 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 세계에너지기구(IEA)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KDI 연구원은 “IT부문을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증가율 둔화세가 예상보다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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