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몸 생각하며 취합시다…‘웰빙 주류’ 인기몰이

  • 입력 2004년 11월 8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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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주가 ‘자청비’
배상면주가 ‘자청비’
주류시장에 참살이(웰빙)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포도주로 대표되는 ‘낮은 알코올 도수의 술(이하 저도주·低度酒)’이 빠른 속도로 주류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이를 의식한 관련 신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저도주의 약진은 포도주 판매량에서 확인된다.

2000년까지 연간 수입량이 100만상자(9L 기준)를 밑돌았지만 이후 △2001년 104만1686상자(전년 대비 증가율 25%) △2002년 123만2662상자(18%) △2003년 145만8761상자(18%)로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와인판매전문회사 ‘와인나라’는 이 같은 성장세를 근거로 와인시장이 올해 2500억원 규모에서 2007년에는 4500억∼5500억원으로, 2010년에는 9500억∼1조2000억원으로 각각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웰빙 관련 주류 신제품 개발은 전통주와 소주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배상면주가가 이달부터 시판 중인 ‘자청비’는 대표적인 ‘웰빙 주.’

검은 쌀(흑미·黑米)로 빚은 알코올 도수 20도의 청주이지만 소주 맥주 양주 약주라는 기존 술 시장의 주종 및 알코올 도수 영역을 파괴하는 독특한 상품이다. 알코올 도수만 보면 소주에 가깝지만 색깔이나 향이 적(赤)포도주 같고, 맛은 약주에 가깝다.

배상면주가 배영호 사장은 “자청비의 주원료인 흑미가 신장과 위에 좋고 혈액순환을 돕는 기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청비의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계 색소는 노화방지효과에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면주가는 또 내년 중 알코올 도수 40도의 고도주(高度酒)와 13∼16도짜리 저도주 4∼8종을 추가로 개발, 시판하면서 주류시장의 웰빙 바람을 주도해나갈 방침.

전남지역 소주업체인 보해양조는 최근 산딸기를 원료로 하는 ‘복분자’를 출시했고, 진로소주는 올해 초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추면서 웰빙 바람에 편승했다.

전통주 제조회사 국순당은 주력상품인 ‘백세주’의 건강 기능을 적극 알리는 전략으로 웰빙 열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세대 의대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백세주가 적포도주 수준으로 암세포의 활성화를 막고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졌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뒤 이를 지난달 말 발행된 한국식품과학회지에 게재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순당은 또 내년 2월경 청주계열과 전통 재래주 계열 신제품 2∼3종을 새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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