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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3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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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에 근무하는 안진한 과장(38)은 겨울철이 되면 더욱 바빠진다.
겨울철에는 난방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므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알려 실천을 유도해야 하는 ‘에너지 절약 전도사’로서의 업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안 과장은 “요즘은 고유가로 경제의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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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가정과 사무실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으로 그가 내놓은 방안은 ‘실내 온도 3도 낮추기’. 과도한 실내 난방을 피해 이 정도만 온도를 낮추면 겨울 한 철에만 한 가정에서 12만∼16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복을 입자=에너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겨울철 적정 실내 난방 온도는 18∼20도. 안 과장은 “한겨울에 실내에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라면 난방이 과도한 상태로 볼 수 있다”며 “내복을 입으면 3도 정도의 보온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난방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난방은 에너지 낭비도 낭비지만 바깥 온도와의 과도한 차이로 건강에도 좋지 않다.
문풍지로 틈새바람을 막거나 창문에 커튼을 치는 것도 단열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 그는 “창문에 열손실을 막는 특수 필름을 부착하는 것도 난방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의 경우 단열 시공을 하면 50% 이상 난방비를 줄일 수 있으며 결로나 소음을 막는 부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보일러 연료비도 줄여야=필수 난방기기인 보일러는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연통과 내부 등을 청소해 두면 연료비를 10%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안 과장의 설명. 노후한 보일러는 열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때에 교체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보일러와 배관 속의 물은 1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하면 보일러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보일러를 살 때는 ‘KS’나 ‘검’ 등의 표시가 있는 허가제품을 골라야 안전도와 애프터서비스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최저소비 효율 달성률’ 라벨을 반드시 확인해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효율이 높은 제품은 보통인 제품에 비해 난방비가 10% 정도 절약된다.
난방 평수에 맞춰 적정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 과장은 “난방 평수에 비해 큰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면 가동부하가 커서 에너지 소비는 늘어난다”며 “아파트는 실평수의 80%, 단독주택은 건평의 70%를 난방면적으로 계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전력을 줄이자=겨울철에는 보조 난방기기의 활용도 늘어나 한여름 이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한다. 그만큼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간단한 실천으로 가정 내 전력 사용량을 11% 정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쓰지 않는 전원기기의 플러그를 빼놓아 ‘전기 흡혈귀’로 불리는 대기전력 소모현상을 줄이는 것.
안 과장은 “쓰지 않는 기기의 대기전력 소모는 대표적인 전력 낭비”라며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 뽑기만 실천해도 가정에서 연간 한 달치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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