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제2 현대차 그룹 육성 추진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7시 59분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진출 핵심기지인 베이징현대차가 18일로 출범 2주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연착륙에 성공한 베이징현대차를 발판으로 ‘제2의 현대차그룹’을 중국에 만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0월 말 자본금 3000만달러 규모로 설립되는 ‘중국지주회사’의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주회사는 앞으로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철강 등 원자재 관련 회사, 할부금융사 등을 총망라하는 그룹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캐피탈 등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계열사들은 적극 중국에 뛰어들 태세. 베이징현대차를 제외한 현대모비스와 하이스코, INI스틸 등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15개 현지 계열사는 곧바로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지주회사는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의 자회를 거느리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에 ‘제2의 그룹’이 들어선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식과 함께 신사옥으로 쓸 중국 베이징 시내의 지상 22층짜리 밀레니엄타워 오프닝 행사도 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10월 베이징자동차와 50 대 50으로 합작한 베이징현대차를 출범시킨 이후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내 해외 자동차업체 가운데 최단기간인 17개월 만에 10만대 현지 생산 기록을 세웠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 2억5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까지 현지 생산 100만대를 돌파하고 2010년경 현재 6.6% 수준(기아차 포함)인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과제는 중국 내 수입차간 경쟁심화와 경기과열 억제정책 등으로 악화된 영업환경을 어떻게 뚫고 나가느냐 하는 것. 현대차는 할인 경쟁에 맞서 지난달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의 가격을 추가로 5% 낮췄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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