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행장 “원칙에 맞게 살다보면 희생 당할수도…”

  • 입력 2004년 10월 1일 18시 22분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1일 자신의 마지막 월례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1일 자신의 마지막 월례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10월 말에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원칙과 기본에 맞게 살다보면 단기적으로 불이익이나 희생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발전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신의 마지막 월례조회에서 “흐르는 강물 같은 심정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고 말문을 연 뒤 통합 국민은행장으로 일한 지난 3년간의 공과(功過)를 자평했다.

그는 “통합 이후 세계 수준의 소매금융회사라는 장기 비전에 따라 성과주의 도입, 자율경영체제 정착, 뉴욕증시 상장 등의 성과를 이뤘다”며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타깝거나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점도 언급했다.

김 행장은 “선진 금융시스템을 단시간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이해를 충분히 구하지 못하고 내부통합이 미진해 통합 시너지 효과를 못낸 점이 안타깝다”면서 “노조 통합을 반드시 이뤄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합병 전후에 이뤄진 대출의 부실화로 인해 지난해 이후 임직원들이 야간 및 주말 근무로 고생한 것은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차분히 마무리 짓고 후임 행장이 더욱 나은 여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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