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현대車 유럽수출 2배이상 늘릴 것”

  • 입력 2004년 9월 24일 17시 24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 “유럽 수출 물량을 70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지 디자인 센터를 대폭 강화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04 파리모터쇼’ 공식 개막행사에서 본보 등 일부 한국 언론사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경제성 등에서 외국차와 비교해 충분한 이점을 갖고 있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유럽 시장을 꾸준히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에 맞먹는 규모로 파악되며 현지 수출 물량을 연간 70만대로 늘리기 위해 독일 뤼셀스하임에 있는 유럽기술연구소의 연구 인력을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럽에 총 29만대의 차량을 수출했으며 유럽기술연구소의 인력은 현재 100여명이다.

이와 함께 “모터쇼에서 각국의 자동차 딜러들을 만나본 결과 현대차의 성능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쏘나타 등 새로 국제무대에 선보인 차량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파리모터쇼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외국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30여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참석한 CEO들은 리처드 왜거너 GM 회장, 윌리엄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헬무트 판케 BMW 회장, 장 마르탱 폴츠 푸조 회장,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혼다 사장 등 13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외국 CEO들과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환경 문제를 주로 논의했고, 시라크 대통령과는 현지 기업인 테제베(TGV)와 현대차 자(子)회사인 로템이 성공적으로 고속철도 차량을 개발한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파리=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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