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금통위원 “金행장 징계는 관치금융의 전형”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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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金泰東·사진)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관치금융의 전형이며 시장경제에 조종(弔鐘)을 울린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날 KBS1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행장 징계는 시장경제의 조종을 울린 일대 사건”이라며 “시장경제 원칙을 따르기보다 금융정책을 주무르는 관료의 눈치를 보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통화에서 “카드위기는 80년대를 전후한 석유위기보다 우리 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줬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제대로 한 은행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LG카드 처리에 대해) 약간 투덜댄 은행장을 몇 달 지나서 몰아내는 것은 관료의 힘이 세진 것”이라며 “이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측은 “김 행장에 대한 징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며 “이를 LG카드 사태 등과 연관시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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