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구본걸 부사장 “마에스트로, 세계 명품 신사복으로”

  • 입력 2004년 9월 5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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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한국 의류업계는 중국과 도저히 경쟁할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신사복을 만들었습니다.”

LG상사 패션앤어패럴 부문 구본걸(具本杰·47·사장) 부사장은 5일 경남 양산시 신사복 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패턴의 신사복을 선보였다.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한국인 체형에 맞춰 착용감을 개선해 개발한 ‘마스터피스 763’이 주인공.

‘마스터피스 763’은 어깨가 앞쪽으로 굽은 한국인 체형에 맞춰 기존의 직선에 가까웠던 어깨선을 7mm 정도 앞쪽으로 당겨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도록 설계했다.

또 국내 신사복 브랜드 중 유일하게 수작업 바느질을 통해 상의의 깃 윗부분을 몸판에 붙여 입었을 때 목이 편안하도록 했다는 것.

과거 유행에 따라 앞깃 등 신사복의 패턴을 소폭 수정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처럼 어깨와 허리 등 전체적인 패턴을 대폭 변경한 것은 1986년 마에스트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구 부사장은 “어깨선을 앞쪽으로 당기고 허리 부분을 다이아몬드 박음질로 하는 것 등은 국내 기성복 중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우리도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탈리아의 제냐, 카날리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에 비해서도 착용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경남 창원시 LG전자 공장을 벤치마킹한 양산 공장의 시스템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점유율보다는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구자경(具滋暻) LG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로 올 1월 LG상사 패션부문장으로 취임했으며 LG상사의 대주주이다.

양산=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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