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와 경쟁?… 글쎄”… 수입차들 신차 반응 시큰둥

  • 입력 2004년 9월 1일 18시 43분


코멘트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공략할 야심작으로 신차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경쟁 대상으로 지목된 글로벌 브랜드들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쏘나타가 ‘선전 포고’를 한 브랜드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현대차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 두 회사를 벤치마킹한다고 공공연히 밝혔고 신차 발표 당일에는 “캠리, 어코드를 능가하는 품질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차량 및 타깃 소비자의 급(級)이 다르다”며 아직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의 주력 모델은 3000cc급 세단으로 쏘나타보다 한 단계 높다”며 “현대차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어코드와 비교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쏘나타의 장기 내구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본격적인 경쟁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어차피 전 세계 모든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새 쏘나타가 나왔다고 해서 본사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특히 국내 영업의 경우 수입차의 고급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하는 만큼 쏘나타와 싸울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는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BMW는 럭셔리 카를 지향하고 있어 대중을 겨냥한 쏘나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막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경기불황 속 생존 경쟁을 벌이는 국산차 업체들.

르노삼성자동차는 1일 각종 편의사양을 강화한 2005년형 SM5를 내놓고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추석 보너스 명목으로 실시하는 차량별 70만∼100만원대 할인 혜택 폭은 지난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GM대우도 업그레이드된 2005년형 매그너스를 예정보다 앞당긴 지난달 31일 내놓으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한편 신형 쏘나타는 판매 첫날인 이날 예약대수가 7000대를 넘어서 세단으로서는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