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사장 “한국에 아직 저평가된 알짜기업 많아”

  • 입력 2004년 8월 2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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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가치나 수익성 등을 볼 때 한국에는 아직 저평가된 알짜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템플턴자산운용 마크 모비우스 사장(사진)은 25일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시장이 여전히 매력있는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의 거대 투자회사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자회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신흥시장에만 투자하는 회사로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다.

수석 펀드매니저이기도 한 모비우스 사장은 현재 아시아 등에서 7개 펀드 110억달러(약 13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0억달러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모비우스 사장은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20∼30%대의 고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이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가치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투자할 때는 인기 있는 주식이나 다른 사람이 사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모비우스 사장은 지난해 11월 LG카드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가 700억원의 손실을 본 것과 관련해 “LG카드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장기 보유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 정부’라는 시장 외적 요인 때문에 손절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대 카드회사의 최대주주가 외국인이라는 점에 대해 정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지금도 투자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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