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메가박스 상대 100억 임대료 소송

  • 입력 2004년 8월 1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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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영업 중인 복합영화관 운영업체와 영화관 건물을 임대해 준 ㈜코엑스 사이의 임대료 분쟁이 법정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코엑스몰을 위탁관리하는 코엑스는 10일 무역센터 지하 2개층을 임대해 복합영화관을 운영 중인 ㈜메가박스씨네플렉스를 상대로 “임대차보증금을 100억원 이상 올려 달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코엑스는 소장에서 “1998년 7월 무역센터 지하 3200여평을 20년간 임대차보증금 150억여원에 메가박스에 임대하기로 하되 물가지수와 경영성과에 따라 3년마다 임대차보증금 등을 조정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코엑스는 “계약 당시에는 복합영화관 사업의 수익성이 의문시됐기 때문에 보증금을 매우 낮게 책정했으나 이후 메가박스의 매출이 매년 급신장했다”고 주장했다.

코엑스는 “2000년 5월 영화관 사업을 시작한 메가박스의 첫 해 매출이 29억2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05억원이나 됐다”며 “그간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고려하면 적정한 임대차보증금은 348억여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코엑스는 “이에 따라 일단 100억원을 청구하고 추후 메가박스의 공식적인 경영자료를 확인해 청구액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측은 “지난 3년간의 평균 영업이익을 따져 보증금을 15% 정도 증액해 줄 의사가 있었지만 코엑스측이 너무 많은 액수를 요구해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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