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곳중 4곳, 잉여금 늘고 시가총액 줄고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34분


코멘트
상장기업 10곳 중 4곳가량은 자체 이익잉여금만으로도 상장주식 전량을 사들일 수 있다. 실적 호조로 이익잉여금은 쌓여만 가는데 증시 침체로 시가총액은 갈수록 줄어들어 나타난 결과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08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이익잉여금 총액은 3월 말 현재 123조4711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05조8832억원에 비해 3개월 만에 16.61% 급증했다. 반면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286조4500억원에서 4일 현재 261조4211억원으로 8.74%가 감소했다. 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은 36.96%에서 47.23%로 상승했다.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 중 배당금을 지급한 뒤 사내에 유보된 돈으로 자사주(自社株) 취득의 재원이 된다. 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저평가 상태가 심하다는 의미.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커 상장주식을 모두 살 수 있는 회사는 작년 말 163개사에서 4일 현재 195개사로 늘어나 조사 대상 기업의 38.39%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BYC로 잉여금 비율이 무려 695%에 이르렀다. 이익잉여금은 1922억원인 데 비해 시가총액은 고작 277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삼양중기는 이익잉여금이 5000만원인 데 비해 시가총액은 85억7400만원으로 이익잉여금 비율이 0.6%로 가장 낮았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은 164.9%로 시가총액 상위 20사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KT(73.62%) 포스코(72.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66조8687억원, 이익잉여금은 25조6965억원으로 이익잉여금 비율이 38.4%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잉여금 비율이 높은 회사
회사이익잉여금(억원)시가총액(억원)잉여금비율(%)
BYC1922277694.7
신풍제지718107669.4
삼영모방공업20139510.7
태광산업75891647460.6
태창기업26663423.3
성지건설558135414.1
국동33084389.8
건설화학공업1005270372.4
세원화성469127367.6
넥센960263364.6
동성화학901248363.0
혜인607169359.6
삼양통상1157324357.4
동부정밀화학927259357.3
디피씨405114353.7
이익잉여금은 3월말 기준 시가총액은 4일 종가 기준.
자료:증권거래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