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7월 22일 18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박 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시 교육문화회관에서 경제5단체 공동주최로 열린 ‘제2회 경제와 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한 전국의 중학교 교사 120명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고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두 번이나 원조를 받았지만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경제지표가 외환위기 때보다 나은 수준이지만 신용불량자 수가 372만명으로 크게 증가해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투자 부진과 관련해서는 “높은 임금상승과 불안정한 노사관계, 각종 규제가 원인”이라면서 “우리나라 노동자의 12.6%만 노조에 가입한 상태지만 이들에 대한 과보호로 나머지 87.4%가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특히 “역대 정권은 규제개혁을 천명했으나 변한 것이 없으며 정부는 깃털만 건드리고 몸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정부는 큰 틀만 만들고 빠져야 한다”며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학은 최고의 원료로 최악의 상품을 만들고 애프터서비스도 없다”며 대학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아버지 세대가 만든 기업을 아들이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이 능력이 없다면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며 능력 본위의 경영을 강조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