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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8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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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 시내 중심에서 8km 떨어진 도요타 쓰쓰미(堤) 공장에서 한국 기자들을 안내하던 도요타자동차 간부와 직원들은 이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우선 생산 공정에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동차 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도요타자동차 나카가와 가쓰히로(中川勝弘·사진) 부회장도 “환경에 대한 대책 없이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1997년 12월 선보인 뒤 올해 상반기까지 23만6000대를 생산했다.
프리우스는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료 소비 효율을 높였지만 생산 비용이 높아 상용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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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요타자동차는 프리우스 한 대에 적자가 250만엔(약 2750만원)에 이르러도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매년 늘렸다.
이 회사 가나타 신(金田新) 상무는 “친환경 차량 생산을 통해 당장은 손해를 볼지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은 셀 수 없다”고 말했다. 친환경 차량이 ‘돈벌이가 되는 차량만 만든다’는 기업 이미지를 바꿔 놓으면 도요타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날 오전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 쓰쓰미 공장 근로자들은 프리우스 렉서스 ES330 등을 쉴 새 없이 만들고 있었다. 공장에서는 프리우스 생산에 따라 제조 공정도 일부 바꾸었다. 최근에는 부품을 납품받기 전에 부품 제공업체와 도요타 본사가 인터넷을 이용해 재고와 원가를 관리한다고 안내자들은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이 자동차 제조 과정에 응용되면서 차체가 완전히 다른 세단형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한 라인에서 함께 생산되는 것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작업자는 차량 범퍼 부분에 붙은 ‘생산지시’를 보고 차종에 맞는 부품을 찾아 조립하며 로봇은 차량 위에 붙은 ‘리모트 아이디’를 통해 차종에 따라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친환경 차량 생산을 계기로 ‘도요타 인사이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컴퓨터 제조 산업의 ‘인텔 인사이드’처럼 도요타자동차가 반도체, 모터, 소프트웨어 등의 전자 부품을 독자 개발해 자동차 핵심 부품들에 도요타 마크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프리우스는 전자 부품이 전체 제조원가의 47%를 차지한다”며 “전자업체와 손잡고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발전기 전지의 핵심 부품을 본격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카 : 두 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다가 고속에서는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써 환경오염을 줄인다.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가 세계에서 처음 양산되는 하이브리드카다.
도요타=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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