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오륙도?…100세 정년 기업 등장

  • 입력 2004년 7월 18일 15시 29분


조기퇴직 현상으로 중장년층 실업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00세 정년제를 도입한 기업이 등장했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경영학석사(MBA), 경영아카데미 과정 등 인터넷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e러닝 업체 휴넷이 화제의 기업.

18일 휴넷이 밝힌 사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원의 정년은 만 100세. 이 회사는 사규에 '정년은 만 100세로 하고 정년에 도달한 월에 퇴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100세가 넘어 퇴직한 후에도 근무를 희망할 경우에는 10년 이내의 기간을 정해 촉탁직으로 일할 수 있는 규정도 두고 있다.

퇴직 연령이 40대는 물론 30대 후반까지 낮아져 '사오정' '삼팔선' 등의 유행어가 일반화된 요즘 '100세 정년제'는 파격적인 발상. 휴넷의 경우 직원 평균연령이 30대이고 사원수도 33명에 불과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사람의 지적능력은 정년과는 무관하므로 사원들이 축적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정년을 100세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구나 일을 안 해도 100살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명을 해고하는 등 일정기간 단위로 업무 능력이 부족한 10%의 인력을 퇴출시킨다는 방침을 실행하고 있다.

'적합한 사람들은 버스에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들은 내리게 한다'는 짐 콜린스의 경영서적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따온 아이디어다. 이 회사 조영탁 사장은 "스스로 규율을 지키며 합리적으로 움직이며 결정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게 직장인으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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