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대리점 비틀…7개월새 2913곳 폐업

  • 입력 2004년 6월 30일 17시 47분


방카쉬랑스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급성장에 밀려 손해보험 대리점들이 급격히 줄고 있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말인 3월 말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10개 손보사에 소속된 대리점은 4만6714개로 방카쉬랑스 시작 전인 작년 8월 말보다 2913개가 줄었다.

손해보험 대리점은 2002년 3월 말만 해도 5만1782개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약진하면서 크게 줄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 9월 시작된 방카쉬랑스로 대리점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리점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업고객들이 잇따라 은행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대리점들이 은행에 맞서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를 시도한 것도 대리점 수 급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김소섭(金小燮) 한국 손해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은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보험을 끼워 파는 경우가 많아 대리점 수입이 크게 줄고 있다”며 “내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의 방카쉬랑스까지 허용되면 폐업하는 대리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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