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투명인사 원칙지키니 회사 쑥쑥”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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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도 무사안일과 관료주의가 있습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기업은 서서히 망해갑니다.”

파산 일보 직전의 회사가 아시아 제1의 재보험회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것도 아니다. 코리안리 박종원(朴鍾元·사진) 사장이 부임한 지 꼬박 6년 만이다. 코리안리는 일반 보험사들의 보험을 받는 재보험회사.

박 사장이 1998년 7월 취임할 무렵 이 회사는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연말에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반전은 강력한 구조조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300여명이던 사원을 200여명으로 줄인 것. 간부 위주의 타원형 조직구조도 평사원 중심의 피라미드 구조로 바꿨다.

박 사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치권 실세나 심지어 회사 대주주의 인사 청탁도 과감히 뿌리쳤다”면서 “투명한 인사 원칙이 지금도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신상품 개발도 활발히 했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국내 영업의 사각지대였던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에까지 활동무대를 넓혔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코리안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475억원으로 지난 35년간의 당기순이익(827억원)의 3배에 달했다.

이 같은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박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사장에 3연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 사장은 “3연임이 아니라 처음 임명장을 받은 각오로 일하겠다”면서 “2020년까지 세계 재보험 시장 10위 안에 들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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