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큰손들 증시외면… 거래비중 ‘뚝’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24분


증시를 떠난 큰손들이 좀처럼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1거래당 5만주 이상의 대량 매매(체결 기준)가 전체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별로 5∼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해 1∼3월(17∼27%)의 거래비중을 크게 밑도는 것.

5만주 이상 대량 거래의 월별 비중은 지난해의 경우 △1월 26.14% △2월 23.84% △3월 17.58% △4월 11.32% 등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5월 8.20% △6월 6.11% △7월 7.63% △8월 5.64% △9월 7.03% △10월 8.85% △11월 9.44% △12월 8.39%로 한 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1거래당 100주 미만인 소량 거래의 비중은 지난달 2.39%로 전달(1.88%)보다 0.5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0년 10월(2.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1거래당 100주 이상∼500주 미만의 비중도 12.73%로 전달(10.51%)보다 2%포인트 이상 껑충 올랐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5만주 이상의 대량 거래 비중이 늘지 않는 것은 증시를 움직이는 큰손들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그만큼 증시의 매수 기반이 허약한 상황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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