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탕정, 세계최고 크리스털밸리로”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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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의 사인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3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삼성전자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후 농구를 하고 있던 직원들을 만나 농구공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
이건희회장의 사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3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삼성전자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후 농구를 하고 있던 직원들을 만나 농구공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
삼성그룹은 충남 천안과 아산 탕정단지를 ‘세계 최고의 크리스털밸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23일 천안의 삼성전자와 삼성SDI 사업장에서 디스플레이(영상장치) 관련 4개사 사장단회의를 열어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의 중장기 계획과 신제품 개발 보고를 받은 뒤 과감한 투자와 기술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이 분야의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를 위해 탕정에 201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해 2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디스플레이 분야 현지 사장단회의 주재는 천안과 탕정 단지를 향후 그룹의 주력 생산거점으로 삼겠다는 뜻”이라면서 “앞으로 삼성은 기흥 실리콘밸리와 천안 아산 크리스털밸리를 양대 축으로 삼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천안 탕정단지 방문에는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를 비롯해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코닝 송용로 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 등 디스플레이 관련 계열사 사장들이 동행했다. 이상완 사장은 보고를 통해 “최근 LCD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5, 6라인 LCD의 매출과 수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LCD TV 등 전 분야 1위를 목표로 7라인 LCD의 조기 양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택 사장은 “PDP TV 수요는 올해 350만대에서 2007년 1500만대로 예상된다”면서 “독자 신기술 개발과 원가경쟁력 혁신으로 세계 1위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회장은 천안 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탕정 LCD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신규 투자 진척 상황과 일본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의 공사 현장을 살펴봤다. 총 61만평 규모인 탕정 LCD단지는 삼성전자와 삼성코닝,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입주하는 LCD 복합단지로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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