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자연풍… 선풍기 어떤 제품 고르나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03분


날개부터 외관까지 메탈형
날개부터 외관까지 메탈형
《요즘 할인점이나 가전유통매장에 가보면 ‘선풍기 전성시대’가 다시 온 듯하다. 예년에는 에어컨에 밀려 매장 한 귀퉁이에 있었지만 올해는 고유가와 경기불황으로 전기료를 아끼려는 가정이 늘면서 가전 매장의 중심부에 당당히 놓이게 된 것. 선풍기는 하루 6시간, 한달 20일을 쓸 경우 전력소비량이 10.8kW로 같은 조건일 때 18평형 에어컨(240kW)의 24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 선풍기는 긴 몸통에 둥근 얼굴의 ‘기본형’에서부터 에어컨 모양으로 길고 납작한 것, 환풍기처럼 생긴 정사각형, 음이온을 내는 것, 모기향과 바람을 한꺼번에 일으키는 것 등 외모와 기능이 정말 다양해졌다. 기능을 선택한 뒤 집안 넓이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선풍기를 골라야한다는 게 유통업체 바이어들의 말이다.》

▽이런 기능도 있어요=선풍기에 리모컨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 많다. 손으로 누르는 선풍기가 3만∼6만원대라면 리모컨 형은 8만∼13만원대. 리모컨 형은 음이온, 자연바람, 360도 회전 등 고기능과 결합된 제품이 많아 잘 팔리지만 선풍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통은 가까이에서 바람을 쐬기 때문에 리모컨이 그다지 쓸모 있는 편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백화점에서는 ‘자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 선풍기가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이권섭 가전담당 바이어는 “공기 중에 음이온이 많으면 기분이 상쾌해지지만 냉방기를 오래 사용하면 공기 중 음이온양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음이온이 나오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더 쾌적한 느낌이 든다는 것. 음이온은 전기를 띤 미립자로, 사람이 음이온을 마시면 피가 맑아지고 신체저항력이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파는 LG전자 선풍기는 전 제품이 음이온을 내는 제품이다. 선풍기를 작동시키면 전자 모기향이 음이온과 함께 나오는 제품도 있다. 8만7000원, 리모컨 형. 바람이 세졌다 작아졌다 하는 자연풍 기능의 신일선풍기(음이온, 리모컨)도 8만∼13만원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에서 판다. 오성의 리모컨 선풍기는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와 8자로도 회전할 수 있다. 11만9000원. 롯데, 신세계에서 취급한다. 유파의 360도 회전 선풍기는 갤러리아 수원점에서 12만9000원에 팔린다.

할인점 이마트에서는 리모컨 기능만 간단히 들어간 선풍기가 6만4000∼8만2500원에 팔린다. 삼성 LG 한일 신일 등.

롯데마트는 방바닥으로 바람을 보내는 ‘누운 선풍기’도 판다. 뜨거운 공기를 천장으로 밀어 올려 실내를 시원하게 하는 방식. 신일선풍기로 3만5000원.

▽오래도록 시원한 바람, 냉풍기 인기=요즘은 냉풍기도 인기다. 조금만 오래 틀어도 더운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전력은 선풍기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냉풍기는 얼음, 차가운 물, 아이스 팩 등을 넣고 작동시키면 물이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찬바람을 내는 것이 원리. 바람이 선풍기만큼 멀리 가지 않기 때문에 2∼3평의 작은 방에 적합하다.

롯데 현대 이마트 등에서 신일제품이 18만5000원, 야마다가 9만9000∼17만8000원, 산요가 15만8000원 등에 팔린다. 롯데닷컴의 파비스 냉풍기는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이 들어가 15만8000원.

냉풍기를 사용할 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롯데 가전담당 장동호 바이어는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사용하다 남은 물은 다시 사용하지 말고 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르는 요령=가정에서 쓰기에 가장 좋은 선풍기는 14인치급이다. 상황에 맞게 12인치, 16인치, 10인치 이하 박스팬(정사각형의 작은 선풍기) 등을 써도 좋다.

12인치급은 거실이 작은 집이나 개인 방에서 사용하기 편하다. 할인점에서 2만∼3만원에 판다. 16인치는 업소, 학교 등 공공시설에서 주로 벽걸이용으로 사용된다. 50평 이상의 넓은 집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10인치 이하의 박스팬은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 책상 위에 올려놓기 좋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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