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일자리 11만6000개 창출”

  • 입력 2004년 6월 18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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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전략 보고회’에서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2006년까지 6만여개, LG그룹은 2010년까지 5만6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등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하고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가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경제모델을 ‘뉴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지금이 바로 뉴딜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되 풀 것은 과감하게 풀겠다”며 규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그룹을 대표한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올해 19조3000억원을 포함해 2006년까지 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대형 투자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이공계 인력 양성과 첨단단지 조성을 위한 인프라 및 법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LG그룹 대표로 참석한 김쌍수(金雙秀) LG전자 부회장은 “파주에 액정표시장치(LCD)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향후 5년간 57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5만6000여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을 대표한 신헌철(申憲澈) SK㈜ 사장은 2007년까지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부문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대기업 총수 대표로 발언권을 얻어 중소기업 육성과 고용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운호(趙雲浩) 웅진식품 사장과 양진석 ㈜호원 사장은 중소기업을 대표해 투자계획과 애로사항을 발표했다.

이윤호(李允鎬) LG경제연구원 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투자 부진이 성장잠재력 및 고용창출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기업의 투자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기업들이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5·25 청와대 회동’ 직후 기업들이 앞 다퉈 발표한 내용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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