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억제책에 골재파동…건설업계 총체적 부실 우려”

  • 입력 2004년 6월 17일 18시 13분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이고 고용 인력이 약 200만명이나 되는 국가 기간산업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택 및 건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내수경기 측면에서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마형렬(馬亨列·사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건설의 날’(18일)을 앞두고 17일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같은 건설 불경기를 극복하는 데 업계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시장경제에 맞는 순리적인 부동산정책을 내놓아 달라”고 주문했다.

마 회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억제 대책과 올해 초 불거진 모래, 철근 파동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연초에는 올해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11% 정도 줄어든 91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이대로 간다면 그보다 훨씬 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특히 지난해 말 확대된 최저가 낙찰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작년 60.1%이던 예정금 대비 낙찰금 비율이 올해는 4월 현재 57.1%까지 떨어졌고 40%대의 낙찰률을 보이는 공사도 속출하고 있다”면서 “덤핑 수주로 인한 공사 부실뿐 아니라 경영 악화에 따른 건설업계의 총체적인 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에 대해서도 “윤리경영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 다변화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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