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신규사업보다 내실경영 펼칠 것”

  • 입력 2004년 6월 17일 18시 13분


“일임형 랩 어카운트 상품은 수익성에 비해 위험이 너무 크다. 수익증권 판매, 지급보증 업무 등 과거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단기간의 수익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사례를 되풀이할 수 있다.”

대우증권 손복조 신임 사장(사진)은 17일 “자산관리 상품인 일임형 랩 어카운트 상품을 1조원어치 판매하더라도 증권사의 수익은 20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로 인한 손실 위험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임형 랩 어카운트 상품은 증권사 금융자산관리사가 고객이 예탁한 자산에 대해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자산관리 상품.

무리한 신규 사업 추진보다 증권사 기본업무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 충실하면서 향후 성장 동력의 기반을 쌓는 내실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손 사장은 “증권사 매출 중 주식위탁 매매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사실상 80∼90%를 차지하며 앞으로 5∼10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점 영업 강화를 통해 주식위탁 매매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법인영업과 적립형 상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5∼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기 자본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은행(IB) 업무와 채권 등 트레이딩 영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모회사인 산업은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채 인수나 기업 공개는 물론 지금까지 손대지 못했던 투자은행 업무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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