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단된 옛날 화폐 ‘150억원’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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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권 지폐나 100원권 지폐 등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유통이 중단된 ‘옛날 화폐’가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3년 발행 중지된 이후 한국은행에 회수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되는 500원권 지폐는 올해 4월 말 현재 모두 107억원이다.

500원짜리 동전이 나오면서 사실상 수명을 다한 500원권 지폐는 최근 5년 사이 900만원가량 회수됐으나 최근에는 회수된 물량이 거의 없는 상태.

1980년 발행 중지됐던 100원권 지폐와 50원, 10원권 지폐 등도 28억원가량이 회수되지 않았다.

또 최근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5원, 1원짜리 동전 역시 미회수 금액이 16억원에 이른다.

실제 가치를 지닌 화폐가 시중에서 유통이 되지 않는 이유는 화폐 수집가들이 소장용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 특히 보존 상태가 완벽한 옛날 화폐는 액면가의 수십 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붙어 소장가들 사이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대문의 한 화폐수집상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인쇄된 500원권 지폐는 2000∼2500원, 세종대왕이 그려진 100원짜리 지폐는 4500∼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구권 화폐의 가치는 액면가와 관계없이 잔존량 등 희귀성과 인기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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