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어떤 휘발유 넣을까… 정유사별 품질 특성 달라

  • 입력 2004년 6월 14일 16시 37분


코멘트
소비자가 시중에 팔리고 있는 휘발유의 정유사별 품질 차이를 알기란 쉽지 않다.

A회사의 휘발유를 사용하면 연비가 훨씬 더 좋아진다거나, 환경오염 배출물질이 적어진다는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소비자는 휘발유 가격에 더 민감한 편이다.

정유사들은 꾸준한 설비투자 등을 통해 석유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회사별 제품 특성을 감안해 휘발유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SK, 엔진과 환경을 생각한다=SK㈜의 엔크린(Enclean)은 ‘엔진과 환경을 보호하는 깨끗한 휘발유(Engine Clean, Environment Clean, Energy Clean)’라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다.

SK㈜는 휘발유의 품질 개선을 위해 미국 정유사 셰브론텍사코에서 개발한 휘발유 청정제를 사용해 흡기 밸브의 탄소찌꺼기 발생을 74.2%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엔진출력과 연비의 향상, 유해 배기가스 발생량 감소, 주행성 향상 등이 가능해졌다는 것.

SK㈜는 또 엔크린에 휘발유 연비 개선제를 첨가해 엔진의 실린더 내벽과 피스톤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 손실을 줄여 연비를 최고 4.1% 높였다.

▽LG, 연료분사기능 개선에 중점=LG칼텍스정유는 휘발유 성능을 개선해 엔진을 깨끗하게 하고 차량 성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G는 ‘시그마6’ 제품에 미국 셰브론텍사코와 공동 개발한 청정기능 첨가제를 넣어 연료분사장치의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연료분사장치의 연료 제어 통로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도 더 가늘기 때문에 휘발유가 연소된 뒤 남는 찌꺼기가 이곳에 조금만 쌓여도 연료분사기능이 떨어져 엔진 출력이 낮아진다.

LG는 “일반적으로 승용차가 약 3000km를 달리면 연료분사기능이 10% 정도 감소하지만 시그마6를 사용할 경우 연료분사 기능이 서서히 회복돼 약 800km 주행 후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현대, 에쓰오일도 뒤질 수 없다=현대오일뱅크는 신제품 성능을 점검할 때 자동차 경주팀 ‘오일뱅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0.001초의 시간차로 승부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석유제품의 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국내에서 공급할 수 없었던 ‘국제 F3 자동차 경주’ 연료로 현대오일뱅크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기술력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성능향상 첨가제 ‘S-2003’(청정제+마찰저감제) 등을 첨가해 성능은 높이고 공해물질은 크게 줄인 환경친화형 ‘S-21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자체 성능시험을 해본 결과 평균 2.6∼2.9%의 연비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