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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6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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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3·4분기(7∼9월) 중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102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내놨지만 최근 목표치를 850으로 17% 낮췄다.
이 증권사는 앞으로 6∼9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720∼8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64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 회사 유동원 상무는 “한국 증시의 주가가 무척 싸지만 국내 유동성과 외국인의 추가 여력이 부족한 게 걸림돌”이라며 “하반기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에 민감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3·4분기 주가가 1060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했던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앞으로 3개월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가 연중 최저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CLSA증권 서울지점 제임스 패터슨 상무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 흐름이 꺾일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고 경기에 민감한 주식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지나친 석유 의존도, 취약한 금융시스템, 단기 해외펀드 유출 등이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증권사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패터슨 상무는 “좌파 성향의 대통령과 국회가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친기업적인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그는 “소비 회복을 위해 한국은행이 통화 정책을 조절할 가능성이 커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원 상무도 “경기 부양책이 필요한데도 정부와 기업이 누가 오래 버티는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부동산과 환율에만 신경을 쓰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나 내수 회복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등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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