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투자 꺼려…기업 내부 유보율 1년새 39%P 급증

  • 입력 2004년 5월 26일 17시 56분


기업들이 실적이 좋은데도 투자를 꺼리면서 ‘내부 유보율’(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기업의 재무상태가 좋아졌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지만 적절한 이익 배분이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많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40개 상장사(관리종목, 주식병합, 감자 종목 제외)의 3월 말 현재 평균 유보율은 495.52%로 1년 전보다 39.27%포인트 높아졌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태광산업으로 2만4194.6%에 달했고 SK텔레콤(1만3421.91%) 롯데제과(1만1293.29%) 롯데칠성(1만1065.66%) 남양유업(9767.28%) 고려제강(6788.69%) 등의 순이었다.

특히 SK텔레콤은 1년 사이에 유보율이 2444.74%포인트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도 각각 1850.95%포인트와 1775.95%포인트가 늘었다.

증권거래소는 “올 1·4분기(1∼3월) 수출 호조로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좋아졌지만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신규 설비투자를 꺼리면서 유보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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