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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6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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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피부관리점=일본에서는 장기불황때에도 남성 미용사업은 활황이었다.
1999년 1월 도쿄에 문을 연 남성 전용 피부관리센터는 남성에게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남성 전용 피부관리센터는 일본 전역에 300여개나 생겼다. 현재 시장규모는 연간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국에도 비슷한 개념의 남성 피부관리실이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보스클럽 대치점’을 운영하는 황경득씨(31·여)는 피부관리 전후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변화된 피부 상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 고객은 주변 소형 사무실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남성 직장인이다. 연인과 함께 오는 손님이 많아 여성 피부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피부관리에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퇴근 시간대에 손님이 많은 편이다.
황씨는 “대다수 고객은 피부관리와 각질 제거 등을 묶어 1만5000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서비스를 받는다”며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남성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남성은 평소 피부관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각질만 제거해도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져 입소문이 쉽게 나는 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여성 피부관리실이 아파트촌에 많은 데 비해 남성 전용 피부관리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무실이 밀집된 곳이 좋다. 황씨는 창업자금이 부족해 차선의 장소를 선택한 경우.
보스클럽 대치점은 30평 규모로 실내장식과 시설비, 점포보증금 등을 합쳐 창업하는 데 1억1400만원이 들었다. 월 매출은 1200만원 안팎이고 순이익은 500만원 정도라고 황씨는 밝혔다. 직원 4명을 두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에도 영업한다. 02-539-1223
▽중고 취미용품 전문점=일본에서는 이른바 ‘마니아 문화’가 정착하면서 취미용품점이 성업하고 있다.
한국에는 비슷한 개념의 ‘망가진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중고 상태인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 영화, 장난감, 서적 등을 구입한 뒤 깨끗하게 만들어 되파는 것이 사업의 골격.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유명 캐릭터나 로봇 모형 등이 비싸게는 수백만원에 팔린다.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양철 재질의 중고 장난감 로봇은 20만원대에 거래된다. 주로 만화와 게임, DVD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10∼30대가 주요 고객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망가진 클럽’ 홍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철씨(33)는 일본문화 전면 개방을 앞둔 2001년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 시작할수록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
50여평인 가게에는 가격과 모양이 천차만별인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만화와 게임, DVD 등은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 많다. 프랑스 만화도 있다. 한정판 DVD는 인기가 높은 편.
이 가게는 원래 신촌 기차역 맞은편에 있었지만 만화 도매상과 취미용품 판매점이 많은 홍대 근처로 이전했다. 주 고객은 젊은층이다. 애호가들이 주로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인터넷(www.mangazin.com)을 통한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고객이 주로 마니아인 만큼 만화나 게임 애호가이면 이 사업을 하는 데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본점을 겸하고 있는 이 가게의 월 평균 매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쳐 5000만원 안팎이다. 고객 가운데 10, 20대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고가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대부분 30대라는 것.
20평 규모의 점포를 여는 데 드는 비용은 가맹비 300만원과 초도물품비 2000만원, 실내외 장식비 2000만원 등을 합쳐 약 5000만원이다. 02-332-5837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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