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까르푸서 전면 철수 “납품가 안올리면 팔수록 손해”

  • 입력 2004년 5월 23일 23시 27분


CJ가 프랑스계 할인점인 한국까르푸에서 전면 철수했다. 납품가격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CJ는 23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 4월부터 납품 가격을 5∼20% 올리기 위해 까르푸와 협상을 벌여 왔다”며 “까르푸가 이 같은 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햇반 세제 등 100여개 품목의 모든 제품을 철수했다”고 말했다. 현행 납품가격을 유지할 경우 ‘팔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는 게 CJ측 주장이다.

그러나 까르푸측은 “매년 납품업체와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CJ와도 이번 주 중에 협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는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조업체와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 갈등은 ‘최저가격 보상제’ 등 할인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는 유통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내세우며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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