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금융 출범 첫날-인터넷 신청 많아 은행창구 한산

  •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32분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텔슨벤처빌딩 5층에 마련된 한마음금융 접수창구를 찾은 신용불량자(오른쪽)가 채무 상환 방법을 상담하고 있다. 전국 20개 한마음금융 접수창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사진제공 한마음금융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텔슨벤처빌딩 5층에 마련된 한마음금융 접수창구를 찾은 신용불량자(오른쪽)가 채무 상환 방법을 상담하고 있다. 전국 20개 한마음금융 접수창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사진제공 한마음금융
한마음금융(배드뱅크)이 공식 출범한 20일 전국의 접수창구에는 예상외로 신용불량자의 발걸음이 뜸했다. 신용불량자 대다수가 인터넷을 통해서 지원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한마음금융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창구를 찾은 신용불량자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텔슨벤처빌딩 5층에 마련된 접수창구를 찾은 30대 학원강사(여)는 “그동안 금융회사의 무리한 빚 독촉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며 “한마음금융이 탈출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은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자영업자(남)는 “빚보증을 섰던 사람이 행방불명인데 그를 데려오지 않으면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낙담했다. 또 그동안 성실히 이자라도 갚아왔는데 금융회사가 자신의 빚을 한마음금융에 넘기지 않아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도 많았다.

반완호(潘完鎬) 한마음금융 이사는 “각 금융회사에 금융시장 안정 및 소비활성화를 위해 신용불량자의 채권을 되도록 한마음금융에 넘기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이사는 또 “신용카드 연체금 등 원래 보증인이 없는 빚은 곧바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