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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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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사업에 나선 일본 와콤의 야마다 마사히코 부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진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와콤은 15년 동안 한국에 대리점을 두고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사용되는 태블릿과 태블릿PC 영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와콤 디지털 솔루션즈’라는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을 계기로 작년 7만대였던 판매 대수를 올해를 포함해 3년 동안 4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와콤만이 아니다. 마쓰시타전기 한국법인인 파나소닉코리아는 12일 한국법인 설립 3년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모두 29종의 신제품을 내놓아 매출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노트북PC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일본 도시바는 에어컨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최근 캐리어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종의 에어컨 판매에 나선 것. 노트북PC 시장에서는 100만원 중반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저가시장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2001년 프린터 사업을 접었던 한국후지쯔는 일본업체인 코니카미놀타와 제휴해 이 회사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자동차회사인 혼다도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른 자동차업체인 닛산은 올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소비재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나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도 일본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은 “수년간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가 건실해진 일본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쓰시타전기의 작년 경상이익이 전년에 비해 2.5배 증가하는 등 제조업의 부활이 본격화하면서 투자 재원이 넉넉해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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