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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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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후 3일(거래일 기준) 연속 빠진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90포인트에 육박한다. 이런 때에는 실물자산과 연계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부터 잇따라 선보일 부동산펀드 상품에 주목해 볼 때라고 권한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개발사업이나 부동산임대사업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현재 준비 중인 부동산펀드 대부분이 연 7%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계 중이어서 요즘 같은 하락장세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부동산펀드는 운용회사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펀드 vs 기타 부동산간접투자상품=부동산펀드는 최근 확정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도입되는 새로운 금융상품이다.
주택단지건설 등 부동산개발사업 투자나 대규모 도심빌딩 등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소액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낸 뒤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이미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돼온 리츠(REITs)나 부동산투자신탁 등과 비슷하다.
다만 펀드는 리츠와 달리 회사를 만들 필요가 없고, 회사 운용에 따른 규제가 적다.
또 부동산투자신탁과 달리 강력한 법적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고, 운용기관이 다양하다.
24일경부터 판매될 ‘맵스 프런티어 부동산투자신탁 1호’(가칭)는 경기 파주시 교하읍 출판정보산업단지에 들어설 대규모 고급빌라 단지에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판매된다.
모집금액은 450억원이며, 투자기간 2년에 목표수익률은 연 ‘7.0%+α’로 책정됐다.
투자이익은 6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중간에 펀드 해지는 금지되지만 수익증권을 상장할 예정이므로 상장 이후 매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다음달 초부터 수도권지역에 건설될 아파트단지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발매할 예정. 목표수익률은 연 7∼8%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
이 밖에 KTB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 등도 각각 다음달 중순 판매를 목표로 임대용 빌딩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설계 중에 있다.
▽투자 포인트=부동산펀드를 운용할 전문가들이 부족한 상태. 이 때문에 업체들은 상품 설계에 적잖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자산운용사들이 제시한 연 7%대의 수익률이 실제 가능한지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경기 안정의지와 늦어지는 내수 회복도 걸림돌이다. 주요 투자대상인 임대용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질 경우 목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 김철배 기획회원부장은 “부동산펀드는 투자대상인 부동산상품의 특성상 중도환매가 어렵게 설계돼 있어 환금성이 낮다”며 “가급적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일부 자산운용회사가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증권을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지만 이때 일정 할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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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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