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증시의 추가 하락을 은근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락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사 두었던 투자자들이다.
하락형 ELS는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근접하면서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던 간접투자 상품.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만기일 지수가 기준 시점보다 낮아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하락형 ELS는 “증시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주가가 내려가야 돈을 번다=대우증권의 ‘조기상환하락형 ELS’는 종합주가지수가 910대를 넘은 4월 중순에 기준 지수가 설정됐다. 향후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은 고점인 셈이다. 이 상품은 6개월 이후 지수가 이보다 같거나 낮기만 하면 연 10%(6개월 5%)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LG투자증권의 하락형 LG ELS 43호 역시 종합주가지수가 929.95까지 치솟은 4월 21일에 기준 지수가 설정됐다. 지수가 떨어질 경우 최대 연 9.4%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동원증권의 ‘트루프렌드 ELS 4-9호’와 ‘트루프렌드 4-11호’는 종합주가지수가 790선까지 빠진 13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만기일에 각각 5%, 9%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6찬스 하락형’은 2월 설정된 이후 첫 번째 만기일인 9월 2일 이전까지 증시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연 9.2%의 수익률 확정 및 조기상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쉽지만 그런 대로 짭짤한 수입=증시 약세가 아시아 전반에 걸쳐 진행될 경우 일본 증시 등에 연동되도록 만든 하락형 상품도 유리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의 닛케이ELS채권투자신탁 K-2호는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만기 시 기준일의 30%까지 내려가면 최대 17.09%의 수익을 얻게 된다.
특정 종목의 주가에 연동된 상품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해피엔드ELS 원 톱’은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져도 그 하락률이 지수 하락률보다 낮으면 연 8% 수익이 나온다.
지수가 특정 범위까지 오르거나 내려도 모두 수익이 나는 양방향 ELS에 투자한 경우도 하락형과 비슷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
다만 일부 조기상환 상품은 이번에 수익을 낼 경우 ‘평작’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상품은 3∼6개월의 1차 만기일에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시 그만큼 기간을 연장해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 예를 들어 6개월 동안 5%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받는 대신 3년 기간을 채우면 수익률이 30%로 늘어나는 식이다.
| 주요 증권사들의 하락형 ELS 상품 현황 | |||
| 증권사 | 상품 | 설정일 | 특성 |
| 대우 | 조기상환 하락형 ELS | 4월 14일 | 발행 후 6개월마다 지수가 가입시점보다 같거나 낮은 경우 연 10% 수익 및 원금 지급 만기지수가 가입시점보다 20% 이상 오르면 원금 손실 |
| 동원 | 트루 프렌드 ELS 4-9호 | 4.20 | 만기시 기준지수 대비 10% 이상 하락시 최고 연 5.40%지급 10% 미만 하락시 지수하락률 대비 수익 지급 |
| LG 투자 | LG ELS 43호 | 4.21 | 만기시 지수가 기준보다 낮으면 연 수익률 9.4% 확정되는 조기상환 상품. 지수가 기준일의 100∼120% 수준이어도 수익은 나옴 |
| 삼성 | 4찬스 하락형 | 4.7 | 가입 이후 3개월마다 지수 비교해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8% 수익 지급 후 청산되는 조기상환 상품 |
| 굿모닝 신한 | 해피엔드 ELS 원 톱 | 5.4 | 삼성전자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보다 높거나 삼성전자 하락률이 지수 하락률보다 낮을 때 연 8% 수익.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 |
| 자료:각 증권사 |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