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4개월째 추락… 추락…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매 판매가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내수(內需)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침체가 계속될 경우 상당수 중소기업이 줄줄이 부도사태를 맞고 성장기반도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내수=통계청이 7일 내놓은 ‘3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매업지수는 3.6% 증가한 반면 소비 지출과 직결되는 소매업지수는 지난해 3월보다 4.8% 줄어 작년 2월(―5.6%)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 2월에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던 도소매업지수가 3월에는 0.3% 감소로 반전됐다. 1·4분기 전체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소매업과 함께 핵심 내수 지표인 음식점업지수도 4.3% 줄어 지난해 12월(―0.1%)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및 연료 판매업도 2.5%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불황을 모르던 학원업도 TV 수능 과외의 영향으로 4.3%나 줄었다.

▽‘되는 업종’도 증가세 둔화=신장세가 두드러졌던 영화산업은 3월 들어 증가폭이 많이 줄었다. 2월 중 극장 입장료 수입이 늘면서 1년 전에 비해 30.7% 증가했지만 3월에는 증가율이 13.9%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각각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뒤를 잇는 흥행작품이 나오지 않은 것이 영화산업 신장세를 둔화시킨 요인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으로 호황을 누렸던 통신업도 신장세가 꺾였다. 2월에는 전년 동월에 비해 14.7%나 늘어나 2002년 6월(15.0%)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3월에는 증가율이 13.0%로 낮아졌다.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한국은행이 248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7로 3월에 비해 6포인트가 상승하면서 2002년 4·4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BSI가 100을 밑돌면 업황이 부진하다는 업체가 그렇지 않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업황 BSI는 3월의 77에서 4월에는 84로 올라갔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이 기간에 대기업의 업황 BSI가 92에서 96으로 올라 기준치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