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6일 18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전자제품 및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 데릭 리도 사장(사진)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몇 년간 LCD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대만 업체들의 결과가 수개월 안에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만이 LCD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도 사장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의 선전으로 현재 세계 LCD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D램 시장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것.
그는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컴퓨터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D램 시장의 향후 5년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컴퓨터부품 구매 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는 5대 부품 바이어인 HP, 델 컴퓨터, IBM, NEC,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에 한국 업체들이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이들의 작은 의사 결정 하나에도 한국경제 전체가 흔들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특정 분야에 치중하지 말고 전자제품의 수출 품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기자체발광소자(유기EL)는 향후 5∼10년 내 LCD 시장을 대체할 기술로 대두되고 있지만 한국이 가진 특허는 세계 특허 가운데 2.25%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