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분양 6월이후로 연기될듯

  • 입력 2004년 5월 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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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원 신도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분양 시기가 6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분양가 책정과 관련한 화성시와 건설업체들 사이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4일 화성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범단지 분양에 참여하는 10여개 업체들은 화성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해놓고 시측과 분양가 수준을 조율 중이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은 평당 700만∼750만원선을 생각하고 있으나 화성시는 시민단체들이 평당 500만원선을 상한선으로 제시한 점을 들어 분양가 인하를 바라고 있다.

분양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승인의 후속 절차인 분양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질 우려가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사업승인 절차 완료, 견본주택 완공 등 사실상의 분양 준비를 5월 초면 끝낼 수 있다”면서 “분양승인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 몰라 분양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재자 입장인 건설교통부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를 자율화해놓은 마당에 업체들을 다그칠 수가 없고 분양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간섭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공공택지비 공개 문제까지 얽혀 있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택지비 공개는 택지공급제도 개선안이 확정되는 6월 말 이후로 늦춰졌다.

문제는 사전에 분양된 단지에 대해선 택지비 공개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이에 따라 시범단지가 택지비 공개 전에 분양되면 동탄신도시 내 후속 분양단지들(1단계 올 8월, 2단계 내년 1월 분양 예정)과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건교부는 내심 시범단지 분양이 택지비 공개 이후로 늦춰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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