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검토”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국민은행이 비정규직 직원의 임금을 차등 인상하고 장기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태(金正泰·사진) 국민은행장은 3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오래 전부터 대두됐지만 은행은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정규 직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비정규직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인상하기는 어렵지만 지점장이 인사고과와 성과에 따라 차등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영업점과 관련 부서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히 상의해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은행의 비정규직은 3월 말 현재 9094명으로 전체 직원 2만8122명의 32.3%에 달해 시중은행 중에서도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이다.

김 행장은 올 1·4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데 대해 ‘희망적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내수 부진과 중소기업 경영난 가중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체 감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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