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 “더이상 불황은 없다”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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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체들이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결산에서 잇따라 역대 최고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북미 및 아시아시장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8.8% 증가한 4643억엔(약 4조6000억원), 매출은 2.4% 늘어난 8조1626억엔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혼다의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3년,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창사 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닛산자동차도 26일 결산 결과 지난해 5037억엔(전년대비 2.0% 증가)의 순이익과 7조4292억엔(9.0% 증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과 매출 모두 창사 이후 최대로 순이익 규모는 일본 제조업체 중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2위로 추정된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내년부터 3년간 28개의 신차 모델을 내놓는 공격적 경영으로 현재 연간 305만대인 자동차 판매대수를 2007년까지 42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차체 등 도요타그룹 산하의 10개사도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8개사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다는 내용의 결산 자료를 내놓았다.

또 전자업체 샤프는 액정TV와 카메라겸용 휴대전화가 잘 팔린 데다 액정 및 관련부품을 사용하는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최대 컴퓨터 서버 제조업체인 후지쓰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4조7668억엔에 달했으며 순이익도 497억엔을 달성해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전자업계는 디지털카메라가 강세를 보인 산요전기, DVD레코더에서 선전한 파이오니어, 디지털TV에서 활로를 찾은 빅터 등의 흑자 폭이 당초 전망보다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시장의 경쟁 격화로 고전해 온 도시바도 플래시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덕택에 288억엔의 순이익을 냈다.

12월 결산업체인 캐논은 디지털카메라와 복사기 등이 예상보다 잘 팔리자 실적 목표치를 늘려 잡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데다 디지털가전 제품의 시장이 커지면서 완제품 업체는 물론 부품업체도 디지털경기의 과실(果實)을 챙기고 있다”며 “설비투자도 증가세여서 당분간 선순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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