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균 KT&G사장 “고루한 이미지 탈피 문화마케팅 주력”

  • 입력 2004년 4월 2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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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와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

KT&G(옛 담배인삼공사)의 ‘문화 마케팅 전도사들’이다. 이은결이 광고모델로 활동했다면 서태지는 한·러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이 회사 후원으로 다음달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공연을 한다. 신세대 ‘아이콘’들을 잇달아 끌어들인 것만 봐도 KT&G의 문화마케팅에 대한 의지가 읽힌다. 그 배경에는 마케팅 본부장에서 한달 전 대표이사로 취임한 곽영균(郭泳均·사진) 사장이 있다.

“민영화한 지 2년째지만 여전히 KT&G는 ‘고루하다’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젊은층의 꿈을 펼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상상(想像)’을 화두로 삼아 문화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KT&G는 부채가 거의 없으며 한해 5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내는 우량 기업이다. 하지만 건강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게 현실.

“마케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시대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위협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발하고 수출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게 곽 사장의 말.

KT&G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매출에서 해외부문의 비중이 2000년 6%에서 지난해 30%로 늘어났다. 앞으로는 세계 담배 소비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곽 사장이 보는 미래시장은 부동산개발과 바이오사업. 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폐쇄한 지점이나 공장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을 한다. 바이오는 전문가를 영입해 방향을 잡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제 취임 한 달째를 맞았다. 그가 임기 3년 동안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은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키우는 일과 미래사업을 골라내는 일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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