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다임러 합작 “브레이크”

  • 입력 2004년 4월 18일 18시 03분


현대자동차와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전주 상용차 합작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두 회사의 상용차 엔진합작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는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을 겨냥해 2002년 11월 현대자동차의 전주 상용차 공장에서 중대형 상용차용 디젤엔진 공장 기공식을 갖고 다음달 초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18일 “디젤엔진 공장이 최근 완공됐으나 다임러크라이슬러사와의 상용차 합작사업이 지연되면서 엔진 공장 가동이 잠정적으로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초 다임러크라이슬러사는 이 회사가 인수한 미쓰비시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상용차 합작 사업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다임러간 상용차합작법인(DHTC)이 설립될 경우 이 회사로 자동 이전되는 것으로 결정된 현대차의 전주 상용차 공장 직원들의 소속도 문제로 떠올랐다. 현대차측은 “노조의 요청으로 다음달 초 상용합작노사공동위원회를 갖고 다임러크라이슬러사와의 합작 문제 전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진 합작이 무산될 경우 현대차로서는 7월부터 국내에서 적용되는 배기가스 규제 기준에 맞는 디젤 엔진을 생산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사가 각각 1500억원씩을 투자해 총 3000억원으로 대지 1만5000평, 건평 1만300평 규모로 건설된 엔진 합작공장은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4.3, 6.4, 7.2L급 최신형 디젤엔진 ‘900 시리즈’를 생산해 향후 현대차의 대형 트럭 및 중대형 버스 등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현대차측은 “올 상반기 중 다임러크라이슬러사측과 만나 디젤엔진 공장, 상용차합작법인 설립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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