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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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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는 등 국제 유가(油價)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미군이 저항세력에 대한 봉쇄작전에 돌입하면서 현지 육로 운송이 사실상 중단됐다.
바그다드와 요르단의 수도 암만 사이의 유일한 교통로는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주요 물류 운송 항구인 요르단의 아바카항을 통한 육로 수송도 막혔다.
이에 따라 아바카항을 출발한 대(對)이라크 수출 화물이 일주일 이상 바그다드로 운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미군의 팔루자 봉쇄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이미 선적된 화물의 적체현상이 심화될 뿐 아니라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특수(特需)’를 노리고 현지 진출을 시도했던 기업들도 사업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바그다드 무역관에 따르면 가전(家電) 3사와 현대자동차의 이라크 지사 설치 계획이 보류됐으며 바그다드 국제박람회가 연기돼 중소 무역업체들도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부 김순철(金淳哲) 수출입과장은 “현지 교민과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있어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액은 사태가 진정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정정(政情) 불안과 중동지역 테러 발생 우려 등으로 16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0.75달러 오른 배럴당 32.61달러로 2000년 11월 13일(32.95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도 0.11달러 상승한 33.61달러,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0.05달러 오른 37.62달러에 장을 마쳐 배럴당 38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 유가 상승은 주말을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이라크 불안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 우려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테러 발생 가능성이 대두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사우디에서 테러가 발발할 수 있다며 현지 주재 비(非)핵심 외교 인력을 철수시킬 계획을 밝혔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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