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 車도 무단복제…마티즈-도요타등 ‘해적판’ 활개

  • 입력 2004년 4월 14일 19시 12분


GM대우차의 마티즈를 빼닮은 중국 자동차 ‘체리QQ’. GM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체리QQ가 자사의 마티즈를 베꼈다고 판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GM대우차
GM대우차의 마티즈를 빼닮은 중국 자동차 ‘체리QQ’. GM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체리QQ가 자사의 마티즈를 베꼈다고 판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GM대우차
유명회사 자동차의 겉모양을 빼닮거나 로고 모양을 흉내 낸 ‘해적판 자동차’가 중국에 대거 등장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12월 마티즈를 ‘스파크’라는 브랜드로 중국에 선보였다. 가격은 830만원. 하지만 스파크 판매 6개월 전 이를 빼닮은 ‘체리QQ’(660만원)가 중국 시장에 나와 선수를 쳤다. 아예 스파크처럼 만들어진 해적판도 나왔다. GM은 현재 400건 정도의 해적판을 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약 2000억원어치의 해적판을 압수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자사의 로고와 흡사한 로고를 사용한 중국 엔진 회사를 고소했다. 닛산도 중국 그레이트월 오토모빌(GWA)이 내놓은 싱이 자사의 팔라딘 모델의 앞부분을 표절했다며 제소했다.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항의가 쏟아지자 베이징시의 왕예페이 지적재산권 담당 부국장은 “해적판과의 싸움은 올해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업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중국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처벌이 가벼운데다 재판도 중국측 기업에 유리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실제 도요타는 지난해 제소한 상표권 소송에서 패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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