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 교역조건 악화

  • 입력 2004년 4월 14일 18시 21분


수입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크게 오른 반면 수출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1.4%,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3%였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지난해 9월 ―1.8%에서 10월 3.1%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올해 1월까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다 2월에 0.1% 하락했다.

이에 비해 3월의 전월 대비 수출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0.0%)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는 작년 9월 ―1.2%에서 10월에 1.2%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1월까지 계속 오르다가 2월에는 ―0.7%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윤재훈(尹載勳)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는 오르고 있으나 수출기업들은 이를 수출상품의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국가 전체의 교역조건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