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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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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종합자산관리 계좌’는 이 같은 투자자의 심리를 노린 틈새 상품. 하루 이상 돈이 머무르기만 해도 은행 예금 금리 이상에 해당하는 이자(연 3∼4.3%)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 예금처럼 카드 대금, 공과금 결제 등이 가능하고 아무 때나 돈을 넣고 찾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은행의 저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라면 귀가 솔깃한 서비스인 셈이다.
▽티끌모아 태산=삼성증권의 ‘SMA(Samsung Cash Management Account)’,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의 CMA 등이 대표적인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계좌 서비스.
삼성증권과 제투증권 계좌의 경우 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MMF에 투자된다. 하루만 넣어도 실세 금리에 따라 3% 안팎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급여 통장에서 8일을 머무르고 빠져나간 카드대금 100만원에도 8일치 이자 2000원이 붙는 식이다.
생활자금을 뺀 잔액이 많은 30대 후반 이상의 직장인이나 회사 운영자금 등 목돈이 통장에 묶인 자영업자 등에게 특히 유리하다.
이들 두 계좌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닌 MMF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또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설명이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따진다면 동양종금증권의 CMA가 돋보인다. 연 3.5∼4.3%의 금리를 보장하고 일반 은행 계좌처럼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채권, 발행어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또 100만원당 1포인트(5원 상당)의 마일리지 포인트가 쌓인다.
▽은행통장처럼 편리한 서비스=종합자산관리계좌을 이용하면 은행통장처럼 카드대금 결제,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도 가능하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돈을 넣고 뺄 수도 있다. 은행 계좌의 편리성에 수익성을 더한 상품인 셈이다.
제투증권 계좌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자동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계좌 이체 등이 많을 경우 유리하다.
이 밖에 동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종합자산 관리 계좌는 아니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주식 거래 계좌에서 자동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 계좌는 수익성이 높고 편리한 반면 단점도 있다. 은행에 급여 계좌를 개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대출 서비스나 우대 금리 혜택 등은 포기해야 한다.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굴리고, 은행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
이럴 경우 굿모닝신한증권의 ‘FNA(Financial Network Account)’ 서비스가 대안으로 꼽힌다. 금리는 은행 보통예금이지만 통장 하나로 주식 거래, 일반 은행업무, 카드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자산(주식 평가액+예금액)에 따라 대출 금리 0.2∼0.5% 감면, 무이자 할부 혜택 등 은행, 증권, 카드에 따르는 다양한 혜택도 얻을 수 있다.
| 증권사 종합자산관리 계좌와 은행 보통예금 비교 | |||||||||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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