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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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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속열차에서 자유석 승차권을 산 승객 가운데 일부가 서서가는 것이 목격돼 입석(立席)을 파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빚었다.
▽또 운행지연=5일 오전 9시36분 천안아산역에 도착한 서울발 부산행 고속열차가 출입문 개폐신호 이상으로 운행이 26분간 지연됐다.
철도청측은 “17호 객차의 출입문이 실제는 닫혔는데 열려 있는 것으로 표시등이 켜져 조사에 나섰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결국 이 객차의 개폐 기능을 일시 폐쇄한 뒤 출발했다”고 밝혔다.
철도청측은 일단 이 열차를 종착지인 부산까지 운행한 뒤 차량관리단으로 옮겨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철도청은 운행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이 열차 승객 927명에 대해 바뀐 환불 및 보상규정에 따라 요금의 25%를 환불했다.
운행 지연에 대한 환불 조치가 시작된 2일 오후부터 이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632명이 요금의 25%를 되돌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입석이 웬 말?=고속철도공단에 따르면 4일 서울발 부산행 고속열차 이용객 가운데 자유석 승객 일부가 좌석이 없어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열차를 서서 타고 갔다.
자유석 제도는 고속열차 한 편성(20량) 중 2량(17, 18호 열차·112석)에만 적용된다. 자유석을 산 사람은 승차권에 표시된 출발시간 앞뒤 한 시간 이내에 출발하는 다른 고속열차의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다. 운임은 일반석보다 3%가량 싸다. 일본과 유럽에선 이미 보편화된 제도다.
이 때문에 한 열차에 많은 승객이 몰리면 부득이 서서 여행하는 승객이 생길 수 있다.
이재붕 고속철도기획단장은 5일 “일본은 열차의 절반을 자유석으로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 독일도 마찬가지”라며 “자유석 승객은 최대 1시간까지 앞당겨 열차를 이용할 수 있어 통근자나 시간이 급한 비즈니스맨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우리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좌석 승객에게 괜한 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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