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프리미엄 상한가…소비자 선호 몰려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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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곡동 타워펠리스.-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도곡동 타워펠리스.-동아일보 자료사진
지역의 대표 아파트를 뜻하는 ‘랜드마크(Landmark)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의 선호가 랜드마크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같은 지역에서도 단지별로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의 대표성, 조망권, 단지 내 조경, 건물 겉모습, 입지 여건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

아파트에 대한 세밀한 평가가 시세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짓는 주상복합 ‘시티파크’도 용산을 대표할 아파트로 주목받으면서 사상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밀턴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랜드마크 아파트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어 아파트 선택의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차별화=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힌다.

학군, 교통, 환경 등 생활 여건도 뛰어나지만 강남권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부유층 수요자가 더욱 몰리고 있다.

50평형대를 기준으로 인접한 주상복합과 타워팰리스의 시세차는 작년 3월 2억5000만원선에서 최근 3억2500만원으로 벌어졌다.

입지여건 등 다른 조건이 비슷하므로 결국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이 가격차를 벌어지게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읍 LG빌리지 1차와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 e편한세상 등도 지역의 대표 아파트로 꼽힌다.

수지읍 LG빌리지 시세는 60평형대를 기준으로 인접 아파트보다 1억원 남짓 높다.

이 같은 가격차는 최근 더욱 벌어져 같은 평형대에서 1억4000만원이나 가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신도림동 대림 e편한세상도 비슷하다.

작년 5월 입주 때부터 인근 아파트와 1억원대의 가격차를 보였으며 올해 들어 가격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랜드마크의 조건=랜드마크 아파트는 조경, 단지 규모, 건물 겉모습, 단지 내 편의시설등에서 주변 아파트와 차별화된다.

최근 랜드마크로 건립 중인 주상복합은 단지 규모와 건물 겉모습, 편의시설 등이 차별화 요소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시티’와 서울 용산구 시티파크, 경기 부천시 중동 ‘두산 위브 더 스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센텀시티는 3750가구로 해운대 일대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20개 동에 달하고 최고 50층짜리여서 거실에서 내다보는 전망도 돋보인다.

초고층 건물이어서 아파트의 겉모습도 건축 작품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해운대를 대표하는 아파트라는 인식에 힘입어 센텀시티는 50평형대의 분양권 웃돈이 최고 1억원에 이른다.

신도림동 e편한세상과 수지읍 LG빌리지는 뛰어난 단지 내 조경이 수요자들의 인정을 받은 사례.

LG건설은 LG빌리지에 대형 중앙공원을 조성하는 등 단지 내 조경에 당초 계획보다 100억원을 더 투입했다. e편한세상도 실개천과 연못 등 단지 내 생태공원을 조성해 랜드마크 아파트로 인정받고 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지역 내에서 랜드마크 아파트로 인정되면 중상류층 수요자가 몰려들어 독립된 주거 공간을 이루게 된다”며 “이는 아파트 가격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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