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모델 너도나도 카메라 앞!…관련방송 많아 거부감적어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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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 카프리의 광고에 나오는 곰. 제작팀은 동물관련 프로그램이 많아 거부감이 없어진 덕분이라고 말한다. 사진제공 웰콤
OB맥주 카프리의 광고에 나오는 곰. 제작팀은 동물관련 프로그램이 많아 거부감이 없어진 덕분이라고 말한다. 사진제공 웰콤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따르릉’ 벨이 울리자 화면이 밀림으로 옮겨진다. 그곳에 서 있던 원숭이.

벨과 라틴 음악에 따라 발로 장단을 맞추며 멋진 춤을 춘다. 이어지는 카피는 ‘카프리(맥주)를 마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원숭이도 카프리를 마실 때면 춤을 출 만큼 즐겁다는 의미다.

최근 동물을 이용한 광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물(Beast)은 아기(Baby) 미인(Beauty)과 함께 ‘3B’로 불릴 만큼 광고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

최근에는 동물의 범위가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OB맥주 카프리의 광고를 제작한 웰콤 제작팀 이연숙 차장은 “과거에는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주기 위해 애완용으로 기르는 강아지나 고양이 모델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고에 등장하는 동물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탄산음료 모델로 내세운 개구리. 친근감과 환경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사진제공 대홍기획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광고에도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사이다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 맞춰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광고를 내놓으며 주인공을 1편 수달에 이어 2편에서 개구리로 정한 것.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광고3본부 정수진 대리는 “중장년층은 누구나 개구리와 관련된 추억이 있을 정도로 친근하다”라며 “토종 개구리 11종 가운데 7종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것도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플레너스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마이엠넷은 ‘엠’이라는 음향을 위해 양을 등장시켰다. ‘엠’을 강조하기 위해 양이 직접 나와 ‘에엠∼’ 하면서 우는 것.

웰콤 이 차장은 “훈련이 잘 된 강아지 외의 다른 동물을 활용할 때는 통제가 어려워 촬영이 어렵다”며 “조련사 등의 관련 비용도 적지 않아 사람 모델을 쓰는 것에 못지않게 비싸다”고 말했다.

실제 광고에 사용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공수해 오거나 외국에 직접 나가서 찍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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