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롯데리아 황병태점장 창업성공기

  • 입력 2004년 3월 22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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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청주 북문로점의 황병태 점장(왼쪽)은 “직원들과의 팀워크가 10년 동안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리아
롯데리아 청주 북문로점의 황병태 점장(왼쪽)은 “직원들과의 팀워크가 10년 동안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리아
“사람이 밑천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을 가족처럼 대한 것이 10년 동안 한결같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 청주시의 롯데리아 북문로점 황병태 점장(46)은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 ‘삼촌 같은 사장님’으로 통한다.

대형 패스트푸드 식당은 용돈을 벌기 위해 몇달 만 일하고 그만두는 20대 초반의 뜨내기 직원들이 많기 마련. 하지만 이 매장에서는 5∼7년 근무한 시간제 아르바이트생도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 보고 사업을 하려면 직원 관리부터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원들이 매장에 애정을 가져야 손님들에게도 잘 할 테고, 그래야 장사도 잘 될 테니까요. 진로 상담도 해주고 단합대회도 많이 가졌습니다.”

황 점장은 “일 끝나면 함께 농구도 하고 볼링장도 가고 하니까 팀워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팀워크의 힘은 매출로 나타났다. 총 900여개의 전국 롯데리아 매장 가운데 연 매출 상위 5% 안팎에 꾸준히 랭크됐고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1억원대를 기록했다. 이 매장을 거쳐 간 직원 가운데 부부 6쌍이 나온 것은 팀워크 덕분에 얻은 가외의 소득.

황 점장은 10년 전인 1994년 대기업에 근무하다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음식 장사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노하우가 없어 프랜차이즈를 찾았다. 그는 1년간 장소와 가맹점을 물색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황 점장은 “청주 북문로는 서울의 명동 같은 번화가라 젊은층 유동 인구가 많은데 인근에 패스트푸드점이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2층으로 이루어진 약 100평 규모 매장의 인테리어, 주방기기, 가맹점비로 총 4억5000만원이 들었다. 임대료는 별도로 약 3억원이 들었다. 롯데리아측은 인테리어, 주방기기, 가맹점비, 직원교육비로 매장 50평 기준 총 3억원(임대료 제외)이 든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 2년가량은 브랜드와 점포 개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당시에는 본사 차원의 판촉 행사 지원이 많지 않아 호주머니를 털었다. 손님들에게 무료로 꽃씨를 나눠주거나 자전거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무료 이용권도 직접 만들었다. 그는 “제대로 장사하려고 마케팅 관련 책도 열심히 읽었다”고 말했다.

이후 경쟁업체들이 속속 들어서 특이한 이벤트가 차별화되지 않자 ‘기본’을 내세웠다. 이 매장의 석창희 매니저(29)는 “점장님으로부터 청결과 친절, 이 두 가지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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