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방어 SK㈜ …‘실적좋아 상승세 예상’

  • 입력 2004년 3월 1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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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일단락된 SK㈜의 향후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소버린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한 12일 SK 주가는 전날보다 1.17% 오른 3만8750원에 마감됐다. 작년 3월 6000원대에서 이달 초 4만6500원까지 올라갔다 줄곧 하락세를 탄 뒤의 반등이다.

지분 경쟁으로 인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과거와 같은 급등세는 재연되지 않을 전망.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호조가 예상되는 실적이 주가를 충분히 받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정제 마진이 양호해 업황 역시 좋다는 분석이다.

우리증권 김영진 애널리스트는 “SK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를 근거로 주가는 최대 4만8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다툼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애널리스트는 “SK가 제시한 정관변경안 등이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분쟁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고, 소버린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 기업지배구조 개선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M&A 재료를 노리고 들어온 투기성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단기적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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