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3월 11일 18시 3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삼성전자 실적 개선 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8일자 교보증권 보고서)
특정 종목을 놓고 투자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애널리스트들이 과감히 매도 의견을 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최근 심화되는 증시 변동성 및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 이후의 조정 여파로 적정 주가에 대한 논란도 겹쳤다.
온라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이번 주부터 투자 의견이 엇갈리는 주요 종목의 보고서를 동시에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불 앤 베어(bull&bear)’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지식발전소 등 현재까지 14개 종목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투자 의견이 다른 근거는 실적에 대한 해석이나 전망,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한 평가.
JP모건과 CLSA증권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 84만5000원까지 상향 조정한 것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예상되는 실적 때문이다.
반면 교보증권은 “주력산업인 TFT-LCD산업은 현재를 고점으로, 반도체 메모리 시장은 올 3·4분기(7∼9월)를 고점으로 둔화될 것이므로 지나친 낙관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메리츠증권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세 △올해 1·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 등을 들어 투자 의견을 매수로 내놨다. 반대 입장인 현대증권은 △기대치를 밑돌 실적 회복 속도 △주요 주주(LG그룹 등)의 지분 매각 발표에 따른 매물 부담 등을 지적했다.
이 밖에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내수 회복과 수출로 실적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이 맞섰다. 국순당은 찹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담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이에 따른 백세주 가격 인상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투자 의견이 갈렸다.
전날 2월 누계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좋다”는 밝은 전망이 대부분. JP모건증권만이 유일하게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1·4분기(1∼3월)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29만6000원으로 낮췄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댓글 0